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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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7

안녕하세요. 척척마디한의원 이정호 원장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일본 삿포로에 있는 '접골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한의사이다보니 전부터 일본여행을 가서 침치료나 교정 치료를 하는 접골원을 볼 때마다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드디어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0. 사전지식 공부
우리나라의 한의원과 일본의 접골원에서 가능한 치료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침치료와 교정치료(추나)가 겹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침치료 | 교정(추나) | 한약 | |
우리나라 한의원 | O | O | O |
일본 접골원 | O | O | X |
일본에는 개화기에 한방말살정책으로 전통의학을 하는 한의사가 따로 없습니다.
자격이 뿔뿔이 흩어져서 현재는 유도정복사, 침구사, 지압사 3가지로 자격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각각 3~4년씩 대학교를 다니고 자격시험에 합격을 해야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약은 일본의사들이 처방을 하고 있고요.
이런 사전 지식을 먼저 알고 이야기를 보시면 더 이해가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접골원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1. 검색하기

사실 처음에 찾는 것부터 좀 헤맸었는데요.
구글 지도에서 접골원이라 검색하면 잘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orthopedic clinic(정형외과 의원)이라 검색해야 정형외과와 함께 검색이 됩니다.
2. 인터넷으로 예약하기

제가 예약한 곳은 아오바 침구 정골원입니다.
토요일, 일요일도 하고, 평일에는 10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홈페이지 소개를 보니 아오바 그룹에는 400여명의 직원이 종사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아마 프랜차이즈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술 메뉴는 크게 교정+지압과 침치료+지압, 2가지였습니다.
부위에 따라 시간과 금액이 좀 달랐는데요.
저는 최근에 허리가 좀 안 좋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여행가서 좀 많이 걸었더니 많이 뻐근해서 허리 골반 부위의 교정+지압을 선택했습니다.
첫회에 한해서는 2200엔인데, 우리 돈으로 22,000원 정도이니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물론 통상요금은 1시간에 5,500엔으로
본인부담금 기준으로는 양방의 도수치료보다는 좀 싸고,
한방의 추나요법보다는 좀 더 비싼 편입니다.
물론 추나요법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서 본인부담금이 낮아진 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침치료+지압은 1시간에 통상요금은 5,500엔인데
첫회에만 3,300엔으로 교정+지압보다는 할인가가 조금 더 비싼 편이었습니다.

예약을 할 땐 일본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입력을 해야해서 조금 어려웠는데
네이버에 '이름 히라가나'로 검색하면 다 해결해줍니다.
3. 내원해서 치료 받기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정골원들은 대개 1층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골반, 묘배(고양이등, 일본에선 굽은 등을 이렇게 표현하는 듯 합니다), 산후교정, 머리, 어깨, 허리, 무릎의 통증, 신경통, 교통사고, 골반 자세교정 등의 문구가 쓰여있습니다.
우리나라 한의원에서 진료하는 과목과 겹치는 게 많습니다.
첫 내원시 문진표를 먼저 작성합니다.
일본어를 고등학교 때 2년 정도 배웠지만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읽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걱정할 게 없습니다. 파파고에서 문서를 바로 번역해주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작성을 해서 드렸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파파고 번역기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내부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접수 데스크에서 계시는 분들이 직접 시술까지 하는 시스템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미용실도 이미 이런 추세가 있는데요.
따로 시술해주시는 분이 접수와 수납까지 모두 담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 남자분들만 계셨고, 훈훈한 외모에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에게 친절하기까지 하셨습니다.

교정테이블도 보이고 일반베드도 보이고, 선반을 보면 침과 뜸도 있었습니다.
저는 교정+지압을 받았는데요.
우선 고관절의 가동성을 먼저 확인하고 교정을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건 발목관절부터 교정하고 시작을 하는 점이었습니다. 좀 아프기도 했는데 엄청 시원했습니다.
일전에 일본 학회에서 하는 교정을 배웠던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는 교정할 때 자극을 매우 약하게 줬었는데 이 집은 자극이 강력했습니다.
일본도 학회마다 스타일이 다른가봅니다.
공통점은 천장관절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천장관절을 타겟팅한 교정기법을 많이 활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골반교정 후 근육이 경결된 곳이자 압통점인 트리거포인트 지압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침 놓을 때 주로 애용하는 포인트이기도 해서 저희 환자분들은 제가 압진을 할 때 비슷한 느낌을 받고 계실 것입니다.
아무튼, 트리거포인트를 침이 아닌 손으로 지압을 해주는 것인데요.
정말 아프면서 시원했습니다.
시술은 30-40분 정도이었고, 말이 잘 안 통하는 외국인이라 상담이 빠지면서 1시간이 조금 덜 걸렸던 것 같습니다.
치료를 받고 나와서 걷는데 허리가 정말 가벼워서 걷기가 한결 편했습니다.
제가 추나요법을 처음 받았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본에 여행을 갈 때마다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 일본의 접골원이란?
사실 생소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접골(接骨)이라는 용어는 '유도정복술'을 의미하고,
현재는 도수정복(徒手整復), 정골(整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유도정복술의 기원은 유도(유술)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도를 하면서 부상을 입게 되었을 때 응급처치를 하고 부상을 고쳐주는 기술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유도가들이 유도장과 함께 접골원을 개업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유도정복술은 뼈, 관절, 근육, 힘줄, 인대 등에 발생하는 골절, 탈구, 염좌, 타박상 등을 수술을 하지 않고 접골 혹은 고정을 하여 인간이 가진 자연치유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키는 치료술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WHO에서는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일본 내 법적으로는 의료유사행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접골원(接骨院)과 정체원(整體院)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해놓은 게 인상 깊었는데요.
정체원은 접골원의 면허나 자격증이 없는 버전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가장 큰 차이점이 국가 자격 취득 여부와 각종 보험 적용이 되는 여부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키노 상점 건물에 정체원이라고 쓰여 있는 곳도 실제로 있긴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신기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한편으로 우리나라 한의사 면허의 범위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 또 나갈 일이 있다면 대체의학을 하는 곳들을 좀 더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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